두시 반에 나와 대충 주변 계곡 왔다
아무도 없었다
날은 좋았다
계곡이라기엔 너무 작고
또랑이라기에는 큰 그런 정도였다
조용한 이곳에 확실히 생기를 가진건
이 물줄기 뿐인듯한 느낌이 좋았다
날도 맑고
발을 계속 담글 수 있게 물 온도도 적당했다
우선은 자리를 펴고,
카메라를 챙겼다
(사진은 잘 못찍어도, 기억은 남겨야지)
생각보다 물이 맑아서 좋았다
아무도 없었다
나만 있는 이 느낌이 특별했다
나뭇잎도 둥실둥실
물길따라 떠돈다
아무거나 찍어봤다
그리고 앉아서 아무 생각 없이 있었다
하늘도 예뻤다
정신 차리니 두시간이 지나가있더라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