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일차 아침이다
다행히도 날씨는 맑았고, 오늘은 친구가 일을 해야했기 때문에 혼자 돌아다녔다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 뿐이다.
자기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서, 아무리 일본 사람들이 공휴일이라고 생각하는 골든 위크라도 100%는 쉴 수 없었던 것도 안다.
순전히 나를 위해서 시간을 뺐다는 것 자체도 너무 고맙다.
계속 도움만 받는 것도 조금은 부담이 되었던게 사실이고
혼자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으니 딱 좋은 타이밍이었다
(하마마츠 시내도, 주변도 어느정도 알게 되어있으니)
일단은 나왔다!
날씨가 엄~~청좋다
완전 여름이다
오늘은 계속 보이지만, 먹을 기회가 없었던 모스버거를 가보기로 했다
모스버거는 햄버거에 식용 이끼를 넣어준다고 해서 모스버거 일리가 없다
상호인 ‘모스’는 Mountain, Ocean, Sun의 약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나무위키
번이 귀엽게 생겼다
맛은 나쁘지 않았다
롯데리아 또한 맛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두 번 다시 가지는않을 느낌이긴 하다
진짜 버거는 버거킹뿐이야..
당연히 스타벅스도 들렀다
어제 직은 사진 대충 보고
항상 먹는 아이스아메리카노마심
풍경은 익숙하다
그치만 역시 여행자의 열린 마음가짐은 익숙한 풍경조차 설레게 한다
오늘도 날이 맑다
카메라도 설렜는지 셔터를 누르기도 전에 사진을 찍었다
뭘찍은건지..
어디 이동중이겠지
오늘은 하마마츠역 내부에서도 안 가본 곳을 들렸다 가기로 했다
구경할 것이 매우 많다
왜 찍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그 당시에도 한 번 보고 이따 숙소가서 다시 본다음에 맘에들면 그때 사야지~ 했던 것들 인 것 같다
백엔샵 (천원쯤 하는거) 보다 조금 더 비싼 잡화들 모아둔 곳 같은 곳..
볼건 엄청많았다
잡화점을 둘러보고 들어간 아니메이트, 구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대충 애니메이션 관련 물품들 (굿즈) 파는 곳이겠지
두근두근 하는 맘으로 들어가서…
호모나 색상에 게이뭐야 구아악
놀라버렸다..
그리고 친구에게 라인을 하나 보냈다
나 : 이게뭐야아우우우아우웅악
친구: wwwwwwwwwwwwwwwwwww
(대충 ㅋㅋㅋ 같은 뜻)
흠.. 다양한 취향을 존중하는지 이러저러한게 많았다..
장난을 잘치는 마빡.. 이 아니라 타카기양 뽑기도 있었는데
안했다
잘했다
지금보니 굿즈가 못생겼다
대충 보다가 나왔다
남녀 불문하고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이 많았다
메이원 쇼핑몰을 나와서
목표 중 하나인 매일 보던 액트 타워 전망대에 오르기로 했다
높은 건물에는 전망대가 있기 마련이다
하마마츠역에서 15분쯤사시인가 걸으면 있는 곳인데, 그 사이에 하마마츠 버스 터미널이 있는 듯하다 택시 모양이 뭔가 레트로해서 찍었다
액트 타워 가기까지 이런저런 골목 들어갔다 나오고 했는데
더워서 잊었은건지 사진을 안 찍었다
당시에 세계 맥주 축제랑 뭐 이것저것 홍보물이랑 문닫은 술집이랑.. 그냥 뭐 그런..
흐음~ 나만의 기억~
15분이면 갈 거리를 3~40분 정도 돌아다니다 들어간 액트 타워
생각보다 한산했다
전망대가 있을법 해서 들어왔는데 도저히 모르겠는거라..
프론트 안내하는 분에게 전망대가 어딨는지 물어보려 말을 걸었는데
어라, 전망대가 일본어로 뭐였지..?
생각해야 하는건 일본언데 이미 머리속에선
‘전망대가 영어로 뭐임 ?_?’
이러고있고..
아는 일본어로 설명했다
주변 경치 볼 수 있는 높은.. 곳.. 어디로 가면 되나요?
あの。。。周辺見れる高い場所。。
その。。トップの。。
대충 얼버무렸더니 저쪽에 엘리베이터 있단다
여행에서 중요한건 눈치
가서 엘리베이터 안내하시는분과 눈이 마주쳤다
‘이곳이구나~’ 확신했다
엘리베이터는 한쪽 면이 유리도 된 엘리베이터였고,
45층이니 꽤 높이까지 올라갔다
입장료는 500엔이었던가
조금 무섭고 사진도 찰칵찰칼 찍고싶었지만,
옆에 같이 엘리베이터 탄 아이들이
うわぁぁぁぁぁぁぁ たけー
이 찜통더위에 돌아다니면서 주변 풍경을 본다
저 사람들에겐 일상
나에겐 여행
하나의 올라가는 길을
뭔가 구획을 나눠서 설계해놓은게 참신했다
에스컬레이터, 식물, 작은폭포, 계단
구경하다보니 바람도 솔솔 분다
뜨거운 바람이지만, 그것조차 고마웠다
(열린마음 버프)
골목길도 보고..
신사도 보고
일본은 뜬금없이 신사가 있는 경우가 많다
도로 바로 옆에 있었다
도로 하나 두고 다른 세계인 느낌
주변의 네모네모 빔을 맞아버린 건축물들과 다르게
예쁜 모습을 하고 있는 집이 보여서 찍었다
하마마츠성까지 가는 길은 꽤 험난했다
구글지도를 보고 대충 이쯤이겠거니 하고 들어선 길들이 최적 길이 아니었다
네비 기능을 켜고 걸을걸 그랬다..
아까 보스버거 하나 먹고 계속 걷자니 배도 고프고..
맛있었다
일본 편의점 크림빵은 실패한 적이 없다
컵라면은 포트 사용법을 몰라서 애먹었다
일본 전자제품 대부분이 버튼이 많다
직관적으로 볼 때 조잡하다면 조잡하고, 익숙해지면 편리한 방식
먹으면서 하마마츠성을 검색하니 바로 옆이었다
진짜 바로 옆이네?
걸어갔다
하마마츠 성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력을 키운 성이고
여기 들렀다 간 사람들이 에도시대 중역이 된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출세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들린다고 한다 (나무위키)(의미없다..)
사진은 측면을 찍은 사진이다,
정면은 앵글이 안나오더라고..
의자에도 하마마츠성이라는 단어가 써져있다
다섯시쯤 하마마츠 성에 도착했는데, 산책로가 잘 되어있어 한바퀴 돌고 올라갔다
지역주민에겐 산책하기 딱 좋은 장소인듯 싶다
한적했다
날이 한적했던 건지
내 맘이 한가했던 건지
둘 다인지
어찌됐든 한적했다
깜깜해지고 길을 헤매는 것이 싫어 얼른 내려왔다가
바로 옆 하마마츠 시청에서 하마마츠성이 보이길래
아직은 괜찮겠다 싶어 다시 사진을 찍는다
타임랩스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몇장 더 찍었다
생각해보니 타임랩스로 하려면 더 길게 찍었어야했다
초당 20장이라 생각해도 200장 해봤자 10초다..
버리긴 아까우니 만들어봤다.. 흠;
돌아와서 술 파는 곳에 들렀다
면세면 더 싸고, 면세 생각 안해도 우리나라 술값의 절반가격이다……
부럽다..
여. 기. 서. 살. 고. 싶. 다.
나와서 걷다보니 벌써 해질녘
옆에 엄마처럼 보이는 분과 옆에 남자아이가 쇼핑을 보고 집에 가는게 너무 예뻐서, 나 어릴 때 우리 엄마랑 나랑도 저런 모습이었을까 찰나 생각하다가
뭐라도 씌인듯이 사진을 찍어버렸다..
이상하게 아련했다
저녁은 라멘먹었다
그냥 그랬다
700엔쯤
먹고 옆에있는 빵집에 들렀다
마감시간이라그런지 빵이 다 팔렸다….
명란바게트가 남아있길래 그거 하나 집어왔다
라멘먹고 배가 아직 고파서 안주도 더 샀다
오늘 술은 전부 하이볼
중간에 뼈는 장어 뼈 튀김같은거다 술김에 다먹었다
명란바게트는 맛있었다
우리나라도 슬슬 발포주 나오고 하는거 보니
하이볼류도 10년내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다 마시고 탄산수 하나 뽑아서 들어가 잤다
-하마마츠 5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