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제와 같이 일상적으로 수업을 듣는다.
우리나라와 서양 문화의 차이는 수업에서도 볼 수 있다.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대부분 질문을 하지 않는다.
질문을 하는 순간 쏟아지는 다른 학생들의 눈길이 부담스러워서 일수도 있고
교수님으로부터 왜 그것도 모르냐는 듯이 답변을 들을 까봐 두려운 것도 있을 것이다.
오늘 수업에서 뒷자리 수강생이 간단한 질문을 했다.
“교수님, 질문이 있습니다. 그러면 ~~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가 적용이 되나요?”
교수님은
“그거 좀 있다가 나와. 설명할거야”
라고 답해주셨지만, ‘좀 이따 나오는데 묻지 말고 가만히 좀 들어봐’가 묻어나오는 뉘앙스의 답변에 난 질문한 학생을 동정을 느꼈다.
그 학생도 많이 무안했으리라.
우리나라 문화가 질문을 하길 꺼려하는 문화라면, 그 문화를 인식정도는 하고,
“좋은 질문입니다. 그거에 관한 답변은 다음 슬라이드에서 하죠” 하셨을 수도 있을 것이다.
“좋은 질문입니다.” 하나만 붙여도 뉘앙스가 이렇게 다르다.
물론, ‘아’ 다르고 ‘어’ 달라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면 좋겠지만, 이미 조금이라도 상해버린 마음은 누가 헤아려주나
말을 예쁘게 써서 나쁠 것 없다고 생각한다.
생각과 실천하는건 다르지만, 나는 노력하도록 하자